2025년 12월 18일(목)

공격적 사업 확장 경계하는 경쟁사 지적에 맘스터치 본사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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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카펨·크레이더스' 자회사 두 곳 추가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업 영역 확장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사는 동시에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의 자회사는 베트남과 미국에 각 1개, 슈가버블, 씨앤씨케미칼, 카펨, 크레이더스 등 국내에 4개가 있다.


이 중 카펨과 크레이더스는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다. 


해마로푸드는 지난 3월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펨을 설립했고 9월에는 사물인터넷 기반 회사 크레이더스의 지분 50%를 취득했다.


사진 제공 = 맘스터치


해마로푸드는 올해 카펨과 크레이더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너무 욕심 부린 것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펨은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두고 유니레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니레버 아태 지역 본사와 계약했지만 글로벌 본사가 판매 권한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아 문제가 된 것.


해마로푸드는 올해 안에 매그넘 아이스크림 판매 권한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레이더스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인용 스마트 기저귀를 만드는 회사로 인수할 때부터 사업 연관성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게다가 크레이더스가 거래처 계약 불이행으로 소송당한 상태인데 인수를 진행한 점도 지적됐다.


크레이더스 투자와 관련해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향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로 특히 성인용 스마트 기저귀에 대한 핵심 기술과 관련해 크레이더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레이더스에 대해 해외에서도 투자 가치를 높게 보고 있고 국내에서도 눈독을 들인 기업이 상당수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사진 제공 =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도 미국·베트남에선 손실


해마로푸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투자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과 미국, 대만에 진출한 맘스터치는 지난 3분기 말 미국에서 5억 4,118만원, 베트남에서 3억 43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분기 말에도 미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2억 5,983만원, 3억 4,10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존에 있던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도 전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무리한 영역 확장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 해마로푸드서비스


그나마 맘스터치가 국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여력은 있는 게 사실이다.


맘스터치의 매장수는 2013년 기준 381개에서 지난해 1,100개로 4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영업이익도 올해 3분기 56억 2,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심한 경쟁으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맘스터치의 성장만 믿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이어가다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