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시신 가져가라"…병실에 고인 10시간 방치하며 갑질한 요양원
국내 한 요양병원이 숨진 가족의 시신을 받으려면 진료비부터 정산하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한 요양병원이 숨진 가족의 시신을 받으려면 진료비부터 정산하라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지난 12일 KBS 뉴스는 숨진 환자의 시신을 일반 병실에서 10시간 이상 방치한 한 요양병원의 행태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 씨는 요양원에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에 도착한 서 씨는 경비원에게 쪽지를 받았는데, 그 안에는 마지막 달 진료비라며 170여만 원이 적혀 있었다.
요양병원 측은 170만 원을 받아야지 시신을 넘겨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가족은 서 씨는 "시신이 그럼 현재 어디 있냐고 물어봤더니 일반 병실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 서 씨는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가족의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주말이다 보니 직원이 없어서 비용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또, 고인이 있었던 곳은 안치실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KBS 보도에 따르면 병원 측에서 언급한 안치실은 병원 구석에 커튼을 친 게 전부인 공간이었다.
고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병실 한 구석에 10시간 넘게 누워있었던 것이다.
유가족 서 씨는 "다른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알면 얼마나 충격일까. 환자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라며 답답을 호소했다.
이어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병원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모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