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지난달 30일 무소의뿔 출판사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의 작가 모리 에토가 전하는 인생의 특별한 만남에 관한 여섯 빛깔 이야기 '다시, 만나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소설집 '다시, 만나다'는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이렇게 일상 속에 자리한 만나고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다.
'마마'는 어릴 때 돌아가신,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상상 속에서 재구축한 남자와 그의 부인이 된 여자를 그린다.
'매듭'은 초등학교 시절의 생을 짓누르는 어두운 기억의 매듭을 풀기 위해 다시 만난 그 시절의 친구 이야기다.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에는 저녁 시간 도심에서 언뜻 스친 살인범을 뉴스에서 다시 보게 되는 중년의 여자가 등장한다.
'꼬리등'에는 세상과 세상을 오가며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는 세 이야기 속 남녀와 투우, '파란 하늘'은 위기 상황에서 죽은 아내의 환영과 다시 만나는 남자와 그 아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모두 일시적이든 영원하든 어제의 만남과 헤어짐이 낳은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애틋함을 오늘 다시 만나 매듭을 풀듯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한다.
지금의 삶에서 다하지 못한 만남을 다음 세상에서 다할 수 있기를 기약하며 오늘의 삶을 새롭게 승화시키고 만남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