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할 때 우리는 '속보'를 듣는다. 근대 경성, 현대 서울에 살던 사람들은 150여년간 '호외'로 그 소식을 접했다.
지난 26일 인문서원 출판사는 대형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이 받게 됐던 호외를 통해 세상을 보는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호외를 뿌리던 신문 배달 소년들의 모습과 한장씩 뿌려진 호외를 집어 들고 '오늘 또 무슨 큰일이 터졌구나!' 하고 놀라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 옛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20여년간 기자로 일한 저자 정운현은 호외는 중요한 사건을 좀 더 빨리 보도한다는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호외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사건들을 가장 먼저 기록한 것으로 호외의 역사는 지난 역사 속 대사건들의 색인과 마찬가지다.
일제 치하에서는 나라 잃은 설움과 저항의 역사를 알려주고 해방 후 지난 70년간은 정치·사회적 격동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해온 것이 바로 호외다.
따라서 이를 정리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고찰하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