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신간] 중국의 한 자녀 정책 시기 대표 작가 왕웨이롄의 '책물고기' 출간

글항아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이야기 없는 시대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현대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다섯 편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지난 12일 글항아리는 바링허우의 대표 작가 왕웨이롄 소설의 국내 첫 소개작 '책물고기'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오늘날의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공유하는 불행과 희망을 감당해야만 한다. 오늘날의 작가도 마찬가지로 역사의 어둠 속에서 건네진 등불을 받아 계속 전달해야만 한다. 글쓰기의 영광이 곧 도래할 시대를 밝힐 때까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작가 왕웨이롄의 중단편집 '책물고기'가 묘보설림 시리즈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왕웨이롄은 198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중국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바링허우(八零后)란 덩샤오핑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실시 이후인 198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용어다.


대부분 외동이며 개혁개방 시기에 성장하여 반항적이고 개성 있으며 의식 있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한 세대라고 여겨진다.


이 시대 젊은 작가를 대표하는 왕웨이롄은 2007년 '불법 입주'로 등단한 이래 10년간 장편소설 '구원받은 자'와 중단편집 '내면의 얼굴', '불법 입주' 등 40여 편의 중단편을 줄기차게 발표하며 활발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극소수의 잘 알려진 작가 몇몇을 제외하고 동시대 중국 작가들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현시점에서 왕웨이롄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그의 중단편집 '책물고기'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자 확연하게 다른 색채를 띠고 있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소금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노동자, 몸속에 책벌레가 들어가 기이한 일을 겪는 출판 편집자, 조상을 기리기 위해 긴 여행길에 나선 할머니, 광저우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 1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한 소설가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이 끌어내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현재 중국의 단면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