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2011년 출간돼 전문가와 일반 독자에게 호평을 얻어 국내 주요 서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나무책'이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 19일 돌베개 출판사는 '한국의 나무-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의 모든 것'의 개정신판 '한국의 나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초판은 한반도 및 부속 도서에 자생하는 나무 정보를 집대성한 나무 백과사전이라 불릴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자랑했다.
저자인 자연생태연구가 김태영과 식물분류학 박사 김진석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두 사람은 7년 동안 끊임없이 책의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저자들은 책을 완성하는 데 소요한 누적 시간이 40년 이상이라고 말한다.
2018년 10월, 마침내 7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새로이 개정신판 '한국의 나무'가 출간됐다.
이 책은 현시점에서 국내 자생수목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나무도감임을 자부한다.
식물도감은 자연과학 서적이므로 과학적 데이터를 담담하게 기술한 학문적인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국의 나무'는 시중에 출간된 수많은 식물도감 가운데 특별히 일반 독자의 호응을 얻고 전문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이 650여 종의 나무 정보 및 5천여 장의 생생한 사진과 갈매나무, 뇌성목, 바위종덩굴, 이노리나무 등 미기록종이나 희귀한 수목에 관한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최신 연구 결과와 해외 식물지를 비교·검토하여 정확한 학명을 기록함으로써 전문가가 신뢰할 수 있는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신판에서는 20여 종의 항목을 추가하여 총 670여 종의 나무 정보를 기록하고 기존 5천여 장의 사진 가운데 1천장에 가까운 사진을 신규 사진으로 교체했다.
또 과거 문헌 자료에 기록이 있지만 지금껏 정확한 실체를 알기 어려웠거나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한반도 자생 사실이 알려진 미기록종 식물인 만주곰솔, 뇌성목, 몽고뽕나무, 산진달래, 바늘까치밥나무, 넓은잎까치밥나무, 단풍잎복분자, 용가시나무 등도 상세히 소개한다.
더불어 하나 더 신경써서 넣은 것이 외국에서 도입한 식물이다.
외래종 식물은 초판에서는 참고종으로 간략히 소개하는 데 그쳤다.
개정신판에서는 일반 독자를 위해 현재 시점에서 좀 더 상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왕참나무, 미국담쟁이덩굴, 꽃개오동 등 일부 도입수종들도 정식 항목으로 다룬다.
'한국의 나무'는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체계적인 편집과 쉬운 용어 사용, 상세한 세부 사진과 설명으로 식물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