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고추냉이 맛 더한 꽃게랑, 회식 자리에서 탄생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와사비 일명 고추냉이 덕후(?)라면 고소하면서도 코가 찡해지는 '꽃게랑 고추냉이'를 한 번쯤 먹어본 적 있을 것이다.
기존 짭조름한 '꽃게랑'에 알싸한 맛이 매력적인 고추냉이 맛을 입혀 고추냉이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 제품.
26일 식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빙그레의 '꽃게랑 고추냉이'는 사실 빙그레 상품개발실 직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1년 전인 지난 2017년 빙그레 스낵 개발을 담당하는 상품개발실 직원들은 '꽃게랑 불짬뽕' 후속 제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품개발실 직원들은 부서 회식 도중 옆 테이블에 앉은 일행이 타코 고추냉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봤다.
'꽃게랑 고추냉이' 출시 후 빙그레 전체 매출 40% 신장
회식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타코 고추냉이를 먹고 있는 옆 테이블 손님에 영감을 얻고 고추냉이의 맛을 내는 술안주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이들이 탄생시킨 제품은 바로 '꽃게랑 고추냉이'다. 지난 2015년 불짬뽕 맛을 출시한데 이어 고추냉이 맛까지 내놓은 빙그레 직원들.
직원들의 예상대로 알싸한 맛이 매력적인 고추냉이를 더한 '꽃게랑 고추냉이'는 소비자들의 닫혀있던 지갑을 활짝 열게 만들었다.
'꽃게랑 고추냉이'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고추냉이 맛이 출시된 뒤 빙그레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신장할 수 있었던 것.
현재 꽃게랑은 불짬뽕 맛, 고추냉이 맛, 그리고 김치찌개 맛, 타코야키 맛, 간장치킨 맛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불짬뽕·고추냉이·김치찌개·타코야키 맛 출시…빙그레 매출 오름세
빙그레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서일까. 지난 1986년 꽃게 모양의 해물맛 과자로 처음 출시된 '꽃게랑'의 전체매출은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55억원, 2016년에는 70억원, 지난해에는 90억원을 기록했다. '꽃게랑'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마트에 전용 매대가 있을 정도다. 러시아는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고 비싸기 때문에 '꽃게랑'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장수브랜드를 재단장해 기존에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맛의 스낵 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타 분야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