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신간] '에피톤 프로젝트'의 첫 감성 활자 '마음속의 단어들' 출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에피톤 프로젝트'의 첫 감성 활자, 길 위에 또 여기에 머무르는 마음들.


지난 25일 달 출판사는 에피톤프로젝트의 에세이집 '마음속의 단어들'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마음이 이상해, 바람 불어올 즈음이면"


이번 책은 '각자의 밤' 이후 4년 만의 정규 앨범 '마음속의 단어들'로 돌아온 에피톤 프로젝트가 앨범과 동명으로 펴낸 책이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뮤지션 아닌 '작가'로 '독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위에 세련되고 감각적인 일렉트로니카의 색채를 입힌 그의 음악은 전주만 들어도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독보적이다.


그런 탓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귓가를 울리는 세련된 멜로디에 서정적인 가사, 담담한 보컬은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을 끄집어낸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 슬픔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이별의 아픔을 섬세하게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괜찮다고 말하진 않아도 살포시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같다.


이번에 출간하는 책 '마음속의 단어들'에는 그가 떠났던 런던과 파리 등 꽤나 길었던 유럽 여행에서의 모습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낯선 길 위에서 맞닥뜨린 생경함도 잠시.


조촐하게 배낭 하나와 카메라 한 대로 떠난 그가, 날씨를 확인하고, 버스를 기다리고, 시장에서 따뜻한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공원을 따라 무작정 걷고, 맥주와 와인을 홀짝거리고, 예상치 못한 비를 맞고, 이곳저곳 갤러리를 둘러보는, 여행이라기보다 생활에 가까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사실 '떠남'이라는 소재는 그의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주제다.


'낯선 도시', '유실물', '비행', '국경', '터미널' 등 그동안 그의 노래에 쓰인 단어들만 봐도 설렘과 묘한 긴장감이 동시에 몽글거린다.


음악적 감수성의 원천이 되어준 여행이 이번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