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조회수 500만에 육박한 탈코르셋 영상의 주인공, 배리나의 첫 번째 책이 왔다.
지난 24일 북로그컴퍼니에서는 뷰티 유튜버 배리나의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현재 1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탈코르셋'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 날씬한 몸매, 제모, 긴 머리 등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외모 기준을 코르셋이라 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여성적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탈코르셋이라 한다.
탈코르셋 운동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단언컨대 배리나다.
이 책의 저자인 배리나는 그 유명한 탈코르셋 영상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2018.6)를 찍은 뷰티 유튜버다.
다른 사람도 아닌 뷰티 유튜버가 화장을 지우고 탈코르셋 선언을 해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해당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200만, 누적 조회수 500만에 육박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책 속에서 열 살에 자살을 시도했던 소녀 배리나가 외모 지상주의의 민낯을 낱낱이 밝힌다.
키 163cm, 몸무게 96kg. 예쁘지 않은 배리나의 스물두해 인생은 예뻐지기 위한 투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조롱과 비난에 시달렸고 왕따를 당했다.
그게 싫어서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했다. 각고의 노력과 투자 끝에 뷰티 유튜버가 되었고 드디어 "예뻐요!"라는 말을 듣게 됐다.
마치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것처럼 그녀에게 새 세상이 펼쳐졌다. 그런데 간신히 예뻐진 그녀가 다시 화장을 지우고 아름다움을 거부한다.
이 책에서 배리나는 못생겨서 당한 아픔과, 꾸미면서 느낀 달콤함과, 그 모든 경험에서 얻은 탈코르셋이라는 깨달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열 살에 이미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위의 왕따에 시달렸고, 어딜 가든 "살 좀 빼!"라는 폭언을 들었다.
'이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털어놓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여성에게 강요되는 아름다움의 추악함을 보다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혀왔고 외모 평가가 얼마나 그녀를 힘들게 했는지.
그리고 비단 그 압박이 배리나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 모두가 받고 있는 압박이라는 점에서 고민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