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춤추는 사람들, 낡은 레스토랑, 스산한 겨울 공원, 식물이 피어오르는 작은 방.
인간의 속도로 흐르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정감 가득한 그림책이 왔다.
지난 24일 사계절 출판사는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이자 '2018 화이트 레이번즈' 수상작에 빛나는 동화책 '잃어버린 영혼'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 밑으로 고요하며 쓸쓸하고, 동시에 온기 어린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2018년 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명망 있는 그림책 북페어 현장에서는 '잃어버린 영혼'이 올해 라가치 픽션 분야 수상작임을 알렸다.
이에 그림 작가인 요안나 콘세이요와 글 작가인 올가 토카르축에 따듯한 찬사가 이어졌다.
폴란드 출신의 두 작가는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었다.
소설가 올가에게는 첫 그림책이기도 한 '잃어버린 영혼'은 그렇게 탄생했다.
'2018년 맨부커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올가 토카르축은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비정상적인 속도와 자극에 대해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특유의 감수성으로 낡은 것들이 전하는 아늑한 위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들은 더욱 짙어지는 고요함이 마음을 가만히 건드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