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한 한화 경기 보러 경기장 찾은 김승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이 11 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입력 2018-10-21 13:43:27
MBC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 치르는 한화 보러 간 김승연 회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11년 동안 부진했던 성적에도 승패를 넘어 불꽃 응원을 보내준 이글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19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 회장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진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4020일 만이다. 


직관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 / 뉴스1


부인 서영민 씨,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한 김 회장 


김 회장은 오후 7시 30분경 대전구장을 방문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 점퍼를 입고 등장한 그는 구장 3층 스카이박스에서 사뭇 진지하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부인 서영민 씨,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였다. 


김 회장과 가족들은 한화가 공격을 하거나 득점할 땐 팬들과 하나 된 마음으로 같이 손뼉을 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김 전무는 휴대폰으로 김 회장과 서씨의 '인증샷'을 남겨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뉴스1


1만 3천 명 팬들에게 '오렌지 장미꽃' 선물하며 기쁨 만끽 


또한 이날 김 회장은 약 4천만원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 1만 3천여 명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11년을 기다려 준 이글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장미꽃을 선물한 것. 


그는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이글스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또 한편에서는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화 이글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열정과 에너지를 의미하는 오렌지 컬러의 장미꽃과 함께 한화 팬들은 제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는 후문이다. 


장미꽃을 들고 응원하는 한화 팬들 / 뉴스1


패했지만 행복했던 한화 팬들 


김 회장의 유별난 야구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진정한 '야구팬'의 면모를 보여줘왔다. 


2003년 대전에서 올스타전이 열릴 때 대전구장을 찾았고, 2015년에는 두 번이나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경기의 승자는 한화가 아닌 넥센이었다. 넥센은 박병호의 결승 투런 홈런포에 힘입어 한화를 3대 2로 물리쳤다.


비록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김 회장과 팬들의 '불꽃 응원'에 힘입어 한화가 앞으로 더욱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