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대안적 노벨상 후보 사퇴하겠습니다"

노벨재단이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영구 박탈을 언급하며 지난달 대안적 노벨상 후보에서 사퇴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력 2018-10-02 18:36:51
(좌) 문학사상사, (우) Facebook 'harukimurakamiauthor'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영구 박탈 논란 소식이 전해지며 노벨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NHK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문학상의 대안 문학상인 '뉴 아카데미 문학상'의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대안 문학상 주관 단체인 스웨덴 '뉴 아카데미' 측은 "무라카미가 문학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후보 사퇴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독특한 세계관과 문체로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노벨상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 그는 염세주의적인 사상이 다분한 소설 '상실의 시대'가 1987년 소개돼 67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스타작가 반열에 들어섰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 댄스 댄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해변의 카프카', '1Q84'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무라카미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근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돼왔지만 몇 년 동안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력 후보로서 해마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에 많은 문학팬들과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불거진 소속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의 성폭력 사건을 별다른 조치 없이 넘기려 했다.


(좌) 문학사상사, (우) 문학동네


이에 반발해 종신 위원 6명이 집단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 5월 노벨재단은 한림원의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뉴 아카데미'는 스웨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해 만든 한시적인 대안 문학상 단체다.


최종 후보 4명 가운데 무라카미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뉴 아카데미'에서는 다음 달 12일 대안문학상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오는 12월 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


무라카미의 후보 사퇴로 3명의 후보자 중에 수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