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제주 앞바다에서 국내 기록조차 없었던 신종 생물들이 대거 발견돼 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26일 국립 생물자원관은 제주 바닷속에서 세계적으로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은 신종 3종(새우류·참갯지렁이류·바다거미류 각각 1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종 3종(새우류 2종·흡구충류 1종)도 함께 발견됐다.
신종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생물로, 학술지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그 종의 학명을 인정받게 된다.
미기록종은 외국에서 보고된 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생물을 뜻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미탐사 서식지 대상 자생 무척추동물 조사 및 발굴 연구'를 통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서울대 김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제주 서귀포 문섬과 범섬 연안 수심 100m까지 조사 및 연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범섬과 문섬 사이 수심 30m에서 채집한 바다나리류에서 새우류 신종 크리스티메네스류(Cristimenes sp. nov.)와 흡구충류 미기록종 미조스토마류(Myzostoma)를 발견했다.
문섬 수심 45~60m의 수중 암반에서는 참갯지렁이류 신종 콤포세티아류(Composetia sp. nov.)와 바다거미류 신종 피크노고넘류(Pycnogonum sp. nov.)를 확인했다.
또한 수심 45~60m의 산호 서식지에서는 새우류 미기록종 2종 메소토니아 베르시마누스(Mesotonia verrucimanus)와 폰토니데스 롤로아타(Pontonides loloata)를 추가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새우류와 흡구충류가 회초리산호류와 바다나리류에 공생하는 사실을 주목했다.
이들은 소형 무척추동물의 미소 서식지 역할을 하는데, 생태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공생하는 종의 관계를 밝히는 생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