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붉은불개미보다 12배 강한 독성 가진 '독거미' 발견됐다
대구에서 붉은불개미보다 12개 강한 독성을 가진 맹독성 미국산 독거미가 발견돼 검역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대구에서 붉은불개미보다 12배 강한 독성을 가진 '맹독성 미국산 독거미'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17일 국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가 대구에서 발견된 것에 이어 이번에 독거미까지 발견된 것.
이에 검역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지난 1일 대구의 군부대 내부 미국산 군수물자 하역 과정에서 '서부과부거미(L.hesperus)'로 추정되는 외래종 거미 1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거미는 밀폐된 컨테이너 밖에 붙어 있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국내 유입 사례가 없는 독성을 가진 거미로 반수치사량(1㎏의 동물을 숨지게 하는 데 필요한 독의 양)이 붉은불개미(8㎎/㎏)보다 12배 높은 0.64㎎/㎏"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견된 거미는 전체적으로 빛나는 검은색의 몸체에 구형의 배 아랫부분에 붉은색의 모래시계 무늬가 특징으로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거미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거미는 주로 야외의 돌 밑, 나무 조각 밑, 지하실 등 어둡고 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집안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거미의 독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이 거미에 물릴 경우 떨림, 경련,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고 드물게 질식으로 인한 사망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약 200~300개의 알을 포함한 수 개의 알집을 만들 만큼 번식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2016년 6월부터 과부거미속에 포함된 일부 종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서부과부거미는 여기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