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서슴없이 저지른 칠레에 묵직한 '일침' 날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

칠레전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인종 차별을 반대한다는 슬로건이 게시됐다.

입력 2018-09-12 11:38:51
Instagram 'thekf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눈을 찢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칠레 축구대표팀을 향한 날 선 일침이 게시됐다.


지난 11일 오후 8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는 "Say No To Racism'이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뉴스1


한국어로 번역하면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의 이 문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종 차별을 지양하자는 의미에서 몇 년째 밀고 있는 슬로건이다.


국제축구연맹의 슬로건이 전광판에 내걸리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


하지만 경기 전 칠레 축구대표팀이 보인 행동들은 "Say No To Racism"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더욱 강하게 와닿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인스타그램 'dltsports'에는 칠레 대표팀 선수들이 수원 거리에서 "X신들아 눈 좀 떠라"라고 말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사진 제공 = 올댓부츠


한국인들 사이에서 보인 이들의 행동은 그저 웃고 넘기기에 너무나 몰지각했다는 평.


또한 이에 앞서 칠레 대표팀의 디에고 발데스는 한국 팬과 사진을 찍으며 양손으로 눈을 좌우로 찢는 동작을 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경기 이후 현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국제축구연맹의 슬로건이 게시된 전광판의 사진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리며 '인종 차별' 반대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축구팬들은 이날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걸린 슬로건이 칠레 축구대표팀을 '참교육'했다는 평을 잇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