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애니메이션 '덕밍아웃' 시대 열렸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어떤 대상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가 됐다.


이는 '덕후'와 '커밍아웃'의 합성어인 '덕밍아웃'이라는 신조어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 대표적인 '덕후 장르'였던 애니메이션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입덕'을 유도하고 있다.


당당하게 내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 '덕질'하기 좋은 애니메이션 두 편을 소개한다.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지난해 SPA 브랜드 스파오와 컬래버레이션 한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Adventure Time)은 이미 국내외에서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7세 이상 관람가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인간 소년 핀이 자유자재로 몸을 변형시킬 수 있는 말 하는 개 제이크와 함께 다양한 모험을 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핀과 제이크 어드벤처 타임을 단순히 유치하게 본다면 큰코다친다.


우스꽝스러운 유머와 창의적인 이야기,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선보이는 톡톡 튀는 개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덕심'을 자극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아직도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으로 '심슨'(The Simpsons)밖에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넷플릭스로 고개를 들어 보잭 '홀스맨'(BoJack Horseman)을 보게 하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보잭 홀스맨은 90년대 가족 시트콤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 보잭 홀스맨이 이후 20년간 별다른 작품을 찍지 못한 채 보내는 생각 없는 나날들을 그린다.


자존심은 세지만 자신감은 바닥을 치는 보잭 홀스맨이 멋대로 보내는 '될 대로 되라' 식의 하루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된다.


해당 애니메이션을 보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나만의 맞춤 피드에 올라오는 추천 콘텐츠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서 애니메이션까지, 생각보다 정확하게 나의 취향을 파악하는 넷플릭스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