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안 들어 교통사고 났는데 벤츠는 '결함은 절대 없다'고 우깁니다"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결함 의혹에 휩싸였다.

입력 2018-08-17 13:20:08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결함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벤츠 차량이 주행 중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모 씨는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이 주행 중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했다.


공개된 영상 속 벤츠 E클래스 차량 한 대가 1차로 국도를 달리던 중 갑자기 핸들을 틀어 길가에 있던 전봇대를 들이받는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



MBC '뉴스데스크'


이에 대해 김씨는 과속 방지턱을 넘은 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핸들을 꺾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스무 번 이상은 밟은 거 같다. 그런데 제동감이 아예 없었다. 제동감이 없어서 밟으니까 쑥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도 방지 턱을 넘으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는 김씨의 주장이 믿을만하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방지 턱을 넘을 때는 ABS 모듈레이터 밸브가 열리면서 작동한 뒤 그 이후에 닫혀야 하는데 안 닫히면 브레이크가 쑥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이처럼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벤츠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이 의심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이 아니며 블랙박스에 녹음된 브레이크 밟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우겼다.


그런 상황에서 주행 중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 피해는 김씨만 당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 씨도 자신의 차량 벤츠 C클래스를 몰던 중 브레이크가 먹통이 돼 아무리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는 아찔한 일을 겪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심지어 김씨는 이전에도 3차례나 똑같은 사고를 겪었고, 또 이날은 벤츠 서비스 센터에서 3일 동안 점검까지 받고 나온 터라 황당함을 더했다.


그러나 이 사고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앞선 사례들에서 차량 결함은 전혀 없으며 서비스 센터로부터 또 다른 결함 사례를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량 브레이크 결함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며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 때문에 벤츠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2의 BMW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벤츠는 지난 1일 주행 중 시동 꺼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