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새끼들 중 막내만 예뻐해 '모진 엄마' 소리 들었던 길냥이의 반전 모성애

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새끼들을 낳아놓고도 항상 막내만 품에 꼭 안고 있던 어미 고양이.


나머지는 나 몰라라해 '매정하다'는 소리도 들었던 어미 고양이에게는 사실 가슴 아픈 속사정이 있었다.


1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옷가게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는 어미냥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3주 전 옷가게 사장님은 미약하게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서 들어왔는지 이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이 옷가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SBS 'TV 동물농장'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미 고양이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확인해본 결과 어미 고양이는 사장님이 퇴근하고 불이 꺼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사장님이 챙겨둔 사료를 먹으며 옷가게 곳곳을 배회하는 어미 고양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어미 고양이 때문에 남은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건 모두 옷가게 사장님 몫이 됐다.


SBS 'TV 동물농장'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어미 고양이가 유독 한 마리만은 품에 안고 있었던 것.


녀석은 12시간 가까이 밥도 먹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은 채 새끼 한 마리만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알고 보니 여기에는 남다른 속사정이 있었다. 추정컨대 전문가들은 어미 고양이가 첫 출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녀석은 갑작스러운 진통으로 분만이 시작되면서 옷가게로 들어와 새끼를 낳았다.


그때 인기척을 느낀 어미 고양이는 순간 구석으로 숨어들었고, 그곳에서 나머지 한 마리 새끼를 출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품에 있는 녀석만 새끼로 인지하고 나머지는 잊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BS 'TV 동물농장'


경계심이 많은 어미 고양이는 낮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석에 몸을 숨기고 새끼를 돌봤다.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와 참아왔던 용변을 해결하고 굶주린 배를 채웠을 어미 고양이는 사실 누구보다 모성애가 강한 녀석이었다.


전문가는 "12시간을 꼼짝 않고 있는 건 모성 본능이 강하지 않으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정을 알게 된 옷가게 사장님도 "한 마리 키우려고 자기 딴에는 엄청나게 고생했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새끼 고양이들은 발육에 차이가 있을 뿐 건강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사람 손을 탄 새끼는 어미가 오히려 해칠 수 있어 앞으로도 같이 살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옷가게 사장님은 홀로 남은 새끼를 직접 돌보기로 결정해 훈훈함을 안겼다.


SBS 'TV 동물농장'


Naver TV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