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0여 명' 간식으로 고작 '사과 7개' 나눠준 유치원
부실급식 논란이 된 유치원에서 100명 가까운 원생에게 사과 7개만 간식으로 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지난달 부실급식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한 유치원의 감사 결과 100명에 가까운 유치원생에게 사과 7개만 간식으로 준 것이 추가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경북도교육청과 경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문제가 됐던 경북 경산 소재의 해당 유치원을 감사한 결과 급식이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생들에게 급식이나 간식을 줄 때 권고량보다 적은 양을 제공하거나 식단대로 주지 않았던 것이다.
앞서 93명의 원생이 먹는 계란국에 계란 3개를 풀었던 사실이 폭로됐던 것에 이어 간식으로 사과 7개를 나눠준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급식 때 반찬으로 진미채를 제공하면서 적정량인 1인당 8g의 절반인 4g만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퇴사한 조리사의 폭로로 드러났다. 이 조리사는 원장이 상한 재료로 조리하라고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가받은 것보다 많은 학급을 운영하고 방과 후 심화과정 등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거나 결산을 누락하는 등 부적정한 회계 처리와 정부 보조금을 일부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경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감사에서 적발된 사항은 상응하는 행정조치를 하고 보조금 횡령 등은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별도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부실급식 사태가 드러나자 해당 유치원의 원생들은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고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 폐쇄와 원장 처벌 등을 요구하며 경산교육지원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