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숨진 채 발견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 A 씨가 사망 전 폭염 속에서 76시간 동안 일했다는 언론 노조의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입곱입니다' 스태프 사망과 관련, 방송사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위한 성명서를 제출했다.
언론노조는 "1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 노동자 1명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기간이었다.
스태프의 사망 추정 시각은 7월 31일 오후에서 8월 1일 오전으로, 사망 전 이틀 동안은 촬영이 없었다.
언론노조는 "고용노동부는 답하라. 지난 2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함께 한 드라마TF의 요구에 따라 실시한 드라마 제작 현장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하루 빨리 발표하라.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사고가 빈번한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 방송 제작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마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서른입니다 열일곱입니다 촬영 스태프는 지난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경찰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