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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걸린 쌍둥이 살리려고 매일 공사판 전전하는 아빠

가난한 형편에 값비싼 수술비를 구할 여력이 없는 아빠는 아이들을 붙잡고 눈물만 흘렸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내가 두 아들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절대로 원망하지 않아요. 단지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희귀병에 걸린 두 아들을 위해 새벽마다 공사판으로 향하는 라이차이(Laicai)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위린(Yulin) 지역에 사는 라이차이는 지난 2015년 6월, 사랑하는 아내와 꼭 닮은 쌍둥이 아들 징치(Jingzhi)와 지후이(Zhihui)를 얻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쌍둥이 형제는 선천적으로 '뇌수종(Hydrocephalus)'을 지니고 태어나 머리가 기형적으로 성장해 있던 상태였다.


인사이트Dailymail


이는 뇌를 안팎으로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부풀어 오르는 선천성 질병으로, 한 번의 수술로 완치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라이차이와 그의 아내는 쌍둥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매일 쌓여만 가는 병원비 고지서를 보며 한숨만 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2015년 9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쌍둥이의 엄마는 더는 견딜 수 없다며 집을 떠나 연락이 두절됐다.


라이차이는 "도망간 아내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결코 두 아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Dailymail


보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라이차이는 닥치는 대로 현장에 투입해 돈을 벌고 있지만 수술 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던 중 최근 사회봉사 단체에서 라이차이와 쌍둥이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수많은 시민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전달해 수술에 필요한 비용의 절반가량인 70만 위안(한화 약 6,1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혈병' 걸린 동생 살리려고 공사판에서 일하는 19살 청년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매를 걷은 큰형은 매일 피땀 흘리며 공사판을 전전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