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1·2경기를 모두 패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마지막 상대가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만의 3전 전패라는 시나리오도 점차 현실이 돼가고 있다.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반응이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그 희망은 뽀시래기 '막내' 이승우로 인해 나오고 있다. 이승우는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답답했던 한국의 경기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좀처럼 슛이 나오지 못하던 흐름 속에서도 과감하게 슈팅까지 날린 그의 패기는 한국 축구가 찾은 귀중한 희망이자 밝은 미래였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속에서 이승우가 한국 축구 희망인 이유 6가지를 함께 알아보자.
1. 이승우의 '잠재력'
1998년 1월 6일생인 이승우의 나이는 이제 스무살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네 번째 최연소 출전 선수다.
아직 이승우는 완성되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설 차범근은 "이승우는 뛰어난 드리블과 경기를 읽는 시야, 불가능한 상황에서 골을 만드는 천재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2.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스페인의 명문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칭송받는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명성만큼이나 유스 시스템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우는 그곳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배웠다.
바로셀로나 유스 출신은 리오넬 메시부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스 등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많다.
3.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
이승우의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는 이미 유명하다.
지난 2017년 5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A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드리블 한 번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수 5명을 돌파했다.
드리블도 드리블이지만, 스피드 또한 엄청나다.
당시 국제축구연맹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와 비교하면서 극찬하기도 했다.
4. '골' 결정력
이승우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에서 활약하면서 여러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2011/12 시즌 안판틸 A에서 26경기 38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고, 2012/13시즌에는 카데테 B에서 12경기 출전 21골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천안에서 잠비아를 상대로 넣은 칩슛은 바르셀로나 프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해 성장할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를 천재적 이미지로 회복시켰다.
5. 공을 향한 '집착'과 '승부욕'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의 평가전에서 이승우의 승부욕과 집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후반 12분께 이승우는 볼리비아의 땅볼 패스를 끊기 위해 망설임 없이 머리를 던졌다.
비록 공은 뺏진 못했지만, 그의 골을 향한 집념이 어느정도인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6. '지능'적인 플레이
이승우의 축구 지능은 뛰어나다.
지난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승우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과거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스페인판은 바르사 후베닐A팀의 가브리 가르시아 감독이 "이승우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이기에 조만간 이름이 회자될 것"이라고 평가했음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