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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1400원 훔친 20대 청년에게 '일자리·잠자리' 구해준 경찰

경찰이 굶주림 때문에 도둑질을 한 청년에게 일자리와 잘 곳을 찾아줘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경찰이 굶주림에 지쳐 절도를 저지른 청년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해 감동을 안겼다.


2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22)군은 지난 3월 22일 오전 4시께 광주 북구 오치동에 추차된 차량에서 현금 1,400원을 훔치다가 경찰에게 적발됐다.


A군은 태어나자마자 혼자가 된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후 보육원을 나가야 했던 그는 찜질방을 전전했다.


용접 기술을 배운 A군은 베트남에 나가 일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600여만원을 모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돈은 금세 사라졌다.


아는 형이 A군의 목돈을 훔쳐 달아나버렸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금 남은 돈으로 무작정 광주로 향한 A군은 그마저도 바닥나자 종일 굶어야 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A군은 결국 남의 돈을 훔쳤다.


수사과정에서 안타까운 사정을 모두 알게 된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는 A군의 자립을 돕기로 결정했다.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것도 경찰의 의무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돕는 일이었다. 


먼저 경찰은 광주 북구청,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접촉해 A군이 지낼 임시 거처를 알아봐 줬다. 이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과 취업에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경찰과 구청 등이 물심양면으로 도운 덕에 A군은 결국 지난 23일 전라남도 한 공장에 생산직 직원으로 채용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김삼곤 강력4팀장은 "A군이 비록 죄를 저질렀지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립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벌에 대해서는 "생계형 경미 범죄이므로 감경심사를 받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