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궁금한 이야기 Y'가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사 인생에서 가장 한 맺힌 사건으로 알려진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990년 부산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인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1990년 1월 4일로 올라간다. 당시 부산 엄궁동 낙동강 주변 갈대숲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후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두개골이 함몰된 채 사망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피해자는 인근 지역에 살던 30대 여성 김모 씨로 밝혀졌으나 현장에서는 김씨의 시신 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너무 어두워서 범인이 두 명이었다는 사실 외엔 별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단서가 보이지 않아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줄 알았던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은 뜻밖의 사건을 통해 범인이 검거됐다.
1991년 11월에는 경찰을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던 2인조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범행 수집과 장소가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건이 동일인들의 범행이라 생각한 경찰은 2인조 강도 피의자들을 추궁했고, 그들은 1년 전 살인사건에 대해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1년이 지난 후 2013년 모범수로 특별 감형받아 출소했다.
하지만 21년간의 옥살이 끝에 출소한 두 사람은 뜻밖에도 자신들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은 28년 전 살인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당시 자백을 한 것은 경찰의 혹독한 고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의 변호를 맡았던 문 대통령 역시 법정에서 이들이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문 대통령은 그 근거로 장씨가 1급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을 들었다.
근거리에서도 사물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시력을 가진 장씨가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 강에서 돌로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경찰에게 끔찍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보았지만, 대법원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낙동강 부녀자 살인사건'에 대해 "변호사 35년 생활하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한이 남는 사건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최씨와 장씨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방송에서 두 사람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와 형사를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현재 최씨와 장씨는 '파산 변호사'란 별명으로 유명한 박준형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해당 방송에서는 비둘기를 잡아가는 의문의 여성과 그녀를 둘러싼 괴담의 진실도 살펴봤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