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솔로 컵 닦는 충격적인 중국 5성급 호텔 '위생 관리' 실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중국의 5성급 고급호텔에서 변기 청소용 솔로 그릇을 닦는 등 위생관리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있는 쉐라톤 호텔, 샹그릴라 호텔, 켐핀스키 호텔 등 3곳에서 비위생적으로 객실 관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리스핀이라는 매체 기자가 해당 호텔에 인턴으로 잠입해 몰래 촬영하면서 들통난 3곳 호텔의 위생관리 태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호텔들이 모두 5성급 고급호텔이라는 점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최저 700위안(한화 약 11만원)에서 최고 2천 700위안(한화 약 44만원)에 이른다.

실제 공개된 영상 속 샹그릴라 호텔과 켐핀스키 호텔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은 익숙하게 변기 청소용 솔로 컵을 닦았다. 

또 목욕 수건에 화장실 변기 물을 적셔 객실 마루를 닦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쉐라톤 호텔의 미화원 역시 화장실 변기를 닦은 솔로 다시 세면대를 닦았다.

해당 영상이 유포돼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하얼빈시 위생 당국은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서 이 영상 속 내용이 사실임을 밝혔다.

이후 당국은 해당 호텔들에 엄중하게 경고하고 벌금형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켐핀스키 호텔은 SNS 계정을 통해 비위생적으로 객실 관리를 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켐핀스키 호텔은 SNS 계정을 통해 비위생적으로 객실 관리를 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직원들의 노동 감독과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고급 호텔에서조차도 이같이 비위생적으로 객실을 관리하는 사실이 드러나자 중국 전역에서 비난 여론이 터져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고급 호텔의 위생 상태마저 보장할 수 없는데 일반 호텔은 어떻겠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중국 호텔에서 비위생적으로 객실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중국 내 1천800여개 체인을 가지고 있는 메후드 호텔 칭따오 지점에서 더러운 청소도구를 사용해 객실을 청소한 것이 확인돼 비난을 받았다.

중국 호텔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은 물론, 한국 관광객도 많은 만큼 관계당국의 강력 조치를 바라는 여론이 높다.

중국 관광객이 재미로 꼬리 잡아당겨 흥분한 '코끼리'에게 밟혀 숨진 '가이드''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어기고 코끼리 꼬리를 당긴 관광객 때문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