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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신의학회 "하루 '세 번' 이상 셀카 찍는 사람은 정신병 환자"

셀카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친밀감을 높이려고 이같이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여행을 떠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났을 때. 모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을 오랜 추억으로 남겨주는 사진. 찰나를 찬란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의 미학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카메라의 성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흔히 '셀카'라고 불리는 셀프 카메라를 촬영하기도 편리해졌다.


그렇게 자기 자신의 모습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셀카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셀카를 잘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각종 어플로 보정까지 해 SNS에 공개하며 만족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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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셀카에 병적으로 집착하며, SNS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침울해하거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순간을 위한 사진이 아닌 사진을 위한 순간을 연출하기 위해 셀카봉과 드론, 렌즈 등 장비까지 활용한다.


미국 정신의학회(APA)는 이런 증상을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생겨난 신종 정신 질환으로 분류했다.


셀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 혹은 그 증상을 '셀피티스(Selfitis)'라고 명명한 후 3단계로 구분했다.


우선 하루 세 번 이상 셀카를 찍지만 SNS에는 게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경계 셀피티스', 하루 세 번 이상 셀카를 찍어 SNS에 공개하는 사람들을 '급성 셀피티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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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루에 여섯 번 이상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며 셀카를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성 셀피티스'라고 칭했다.


미국 정신의학회 측은 셀카를 찍고 온라인에 공개하는 '셀피티스'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밝히며 정신 질환으로 분류한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영국의 한 설문 조사 결과 주기적으로 셀카를 찍는 18~30세 성인 2,071명 중 60%가 '자존감이 낮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정신의학회는 '셀카 중독'은 편집증적인 중독 증상으로 명확한 해결 방안은 없지만 자존감을 회복하는 심리 치료 등이 일시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 심리학 학술지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는 셀카를 많이 찍고 온라인에 공개하는 사람들에게서 반사회적 성격 장애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셀카 찍을 때 입술 삐죽 내미는 사람은 신경질적이다" (연구)성격에 따라 셀카를 찍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흥미를 끌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