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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족 버리고 떠나자 '욕창' 생긴 하반신 마비 아빠 돌보는 7살 아들

공사 현장에서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된 아빠를 홀로 돌보는 어린 아들의 사연이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인사이트Youth Daily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하반신이 마비된 아빠를 홀로 돌보는 어린 아들의 사연이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상하이스트는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아빠를 혼자 돌보는 7살 소년 양린(Yanglin)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구이저우 주의 왕푸 마을에 사는 양린의 아빠 통밍(Tongming, 37)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인사이트Youth Daily


가족의 부양을 위해 공사장을 전전하던 통밍은 지난 2013년 6월 2층짜리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통밍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각한 척추 골절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가족들은 그동안 모은 돈을 모두 통밍의 치료비로 썼지만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통밍의 아내는 당시 3살이었던 양린의 여동생만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 뒤 그 어떤 소식도 전해오지 않았다.


인사이트Youth Daily


그저 평범한 어린아이였던 양린의 삶은 아픈 아빠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양린의 아침은 매일 새벽 6시에 학교에 가기 전 아빠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일과를 마친 뒤엔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집으로 돌아온다.


인사이트Youth Daily


이후 양린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빠의 몸을 뒤집어 욕창이 생긴 곳에 연고를 발라준 뒤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매달 정부로부터 조금씩 받는 지원금은 아빠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매일 바깥에서 고철을 주워 팔아야 하기 때문.


딱한 사정을 아는 이웃들이 음식과 도움을 제공할 때도 있지만 결국 아빠를 책임져야 하는 건 양린 혼자이기에 어깨가 무겁다.


인사이트Youth Daily


양린의 아빠인 통밍은 "아들에게 짐을 지운다는 부담 때문에 자살도 여러 번 생각했다"며 "하지만 아들을 고아가 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양린 역시 "저는 아빠 없이 살 수 없어요"라며 "아빠는 약이 필요하지만 저는 돈이 없어요. 얼른 어른이 돼 아빠를 치료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고 싶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양린과 통밍을 비롯한 장애인이나 결손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고로 한쪽 팔 잃고도 엄마 짐 덜어주려 '막노동' 하는 효자 아들무거운 벽돌을 한팔로 거뜬히 들어 나르며 남성미를 내뿜는 청년의 일상이 포착됐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