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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발생 당시 50사단 경주대대장이 대처한 방법

육군의 한 대대장이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하자 신속하게 군인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육군 50사단 경주대대장 이재현 중령 / 사진 = 경운대학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육군의 한 대대장이 신속하게 군인들을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4일 서울경제는 육군 50사단 경주대대장 이재현 중령이 지진 발생 당시 장병들의 가족에게 '안전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주에서 규모 5.8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비상근무에 들어간 이재현 중령은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장병들의 가족부터 챙겼다.


그는 장병들의 가족들에게 '안전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전 장병들을 신속하게 병영생활관 밖 연병장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여진의 여파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러한 결정에는 무엇보다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여겨야 한다는 이재현 중령의 판단이 작용했다.


인사이트사진 = 육군 50사단 정훈참모부


대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전 장병들은 연병장에서 천막을 치고 밤을 보냈고, 국방시설본부 진단팀의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장병들은 텐트를 접을 수 있었다.


이재현 중령은 "화상 및 유선을 통해 내려오는 사단 본부의 정보 덕분에 상황을 빨리 판단할 수 있었다"며 "부대원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에 내심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재난재해 대비 매뉴얼과 사단의 정보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비상 상황에 제대로 대처한 부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경주대대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이 걱정됐단 한 부모는 "부대에서 '안전하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연락해줘서 고마웠다"며 "모든 부모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진이 났을 당시 야간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며 "공부하는데 지장 없으니 자습을 계속하라"고 방치한 일부 학교들과 비교된다.


인사이트Facebook


당시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A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가 1, 2학년만 귀가시키고 그대로 자습을 강요했다"며 "교감 선생님은 1, 2학년과 함께 바로 귀가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또 다른 부산의 고등학교는 "학생들은 아무런 이상없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며 "자율학습은 평소와 같이 진행하고 마치는 시간도 평일과 같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여기고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과 달리 이재현 중장은 재난 대비 매뉴얼에 따라 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속하게 대처했다.


이와 관련 한 재난 전문가는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대가 아닌 만큼 재난 매뉴얼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며 "안전처 등 관계 당국의 책임있는 행정을 통해 혹시 모를 지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진 발생 당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보다 장병들의 안전부터 생각하고 대처한 이재현 중령에 대한 뜨거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