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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에 얼음까지…폭염에 대처하는 달성공원 동물들

폭염에 대처하는 대구 동물원의 동물들의 피서 방법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수은주가 이미 32도까지 오른 10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철문이 열리자 태양을 피해 실내 그늘에 숨어있던 불곰 세 마리가 신나게 뛰쳐나왔다.


바로 10살 수컷 바람이와 14살 암컷 왕곰순이, 12살 암컷 곰순이다.


곰 세 마리는 뙤약볕 아래로 나오자마자 무더위를 식혀줄 얼음과자를 찾았다.


전날 사육사들이 미리 만들어둔 얼음과자에는 당근, 사과, 고구마가 섞여 있었다.


곰들은 무게가 7㎏∼15㎏ 나가는 얼음과자를 앞발로 잡고는 "아그작" 소리를 내며 깨물어 먹었다.


차가운 얼음으로 입안을 적신 뒤 곰 두 마리는 우리 내 못에 뛰어들어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몸을 식혔다.


대구에는 오전 11시부터 폭염 경보가 내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불혹이 지난 수컷 코끼리 복동이는 더위에 어기적거리며 우리 밖으로 나왔다.


사육사가 냉수와 수박, 사과를 뿌려주자 먹는 시늉을 하다가 어느새 귀찮다는 듯 뒤돌아서는 모습이 마치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 자는 가장과도 같았다.


42살 복동이보다 5살 많은 암컷 코순이는 가만히 물줄기에 등을 대고 시원함을 즐겼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 침팬지는 사람 같은 대접을 받았다.


29살 수컷 알렉스와 18살 암컷 루디는 에어컨 바람 아래서 여름을 즐겼다.


테이크 아웃 플라스틱 잔에 얼린 얼음과자를 유유히 먹으며 관람객을 향해 손짓하기도 했다.


더위에 지친 호랑이는 야외 그늘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평소 사람이 지나가면 열심히 달려오던 원숭이도 나무 그늘에 숨었다. 마치 빨리 폭염이 꺾이길 바라는 표정이었다.


물개도 달궈진 물 밖에서 뛰쳐나와 차광막 아래 바닥에서 뒹굴었다.


서상섭 달성공원 사육담당은 "달성공원에는 나무 6만7천여 그루가 있어 동물들이 다른 동물원보다 더위를 피해 쉴 곳이 많다"고 전했다.


달성공원은 1969년 8월, 동물원은 이듬해 5월 문을 열었다.


달성공원은 1963년 국가 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한 토성이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1천여 명, 주말에는 2만 명 가까이 달성공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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