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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주 '위안부 할머니' 병원비 마련 도와주세요

어린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귀국하지 못한 하상숙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어린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귀국하지 못한 하상숙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나눔의 집'은 생존 위안부 피해자 44명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살고 계신 하상숙(89) 할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5일 하 할머니는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지만, 매달 200만원 가량 나오는 치료비는 어려운 형편에 감당하기 벅차다.

 

"내 나라는 한국"이라며 중국 귀화를 거부한 하 할머니는 중국인인 자식들과 달리 중국에서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고령이라 완쾌될 때까지 몇 달 간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에 '나눔의 집'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 문의 전화는 031-768-0064이다.

 

하 할머니는 17세의 어린나이에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갔다 "일본군에게 수치를 당한 몸으로 고향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는 이유로 귀국하지 않았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중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위안부 생활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하 할머니는 남편이 데려온 아이 셋을 친자식처럼 길렀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막내딸과 함께 지내왔다.

 

귀화를 거부했던 할머니는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진 이후인 1994년 3월에서야 한국 국적을 되찾을 수 있었다.

 

2003년 3월에는 영구 귀국한다며 한국에 들어왔지만 2년여 만에 가족 품이 그리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