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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험 못 봤다는 딸의 문자에 엄마가 보낸 답장

시험을 망쳤다는 딸의 문자에 엄마는 화를 내는 것 대신 공부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딸부터 걱정했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중간고사 시험을 못 봤다는 딸의 문자에 엄마는 화를 내는 것 대신 공부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딸부터 걱정했다.


도서관에서 엄마가 보낸 문자를 받아 본 딸은 책상에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며 조용히 울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간고사 시험을 망쳐 엄마에게 문자 보냈다는 어느 한 학생의 문자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문자에 따르면 딸 A양은 엄마에게 "나 이번 시험 못 봤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자 엄마는 "엄만 신경 안 쓰기로 했어. 우리 딸이 너무 불쌍해"라는 답장을 보냈다.


엄마는 이어 "살찔까봐 맘대로 (밥을) 먹지도 못하고, 매일 공부 때문에 잠도 못 자고..."라며 "공부 못해도 잘 사는 많더라"고 기가 죽었을 딸을 따뜻하게 위로해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시험 망쳤다는 말에 엄마가 화부터 낼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응원 문자를 받은 딸 A양은 "웅 알겠어"라고 보냈고 엄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라고 언제나 딸을 믿는다는 사실을 전했다.


딸 A양은 "도서관인데 (엄마 문자보고) 울뻔 했다"며 "무뚝뚝하게 대답해서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냥 너무 슬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최고조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6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은 하루 24시간 중 평균 8시간 28분을 공부하는데 사용했다.


반면 여가에 보내는 시간은 평균 3시간 22분에 불과했다.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조사통계 결과를 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사는 것이 오늘날 중고등학생들의 현 주소인 셈이다.


시험을 망쳤다는 딸에게 화 대신 위로의 말을 남긴 A양 엄마의 문자 한 통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