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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어린이들 홀려 '질식사'하게 만드는 온라인 게임

'요정이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어린 소녀들에게 가스 벨브를 열라고 시킨 게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게임의 피해자 5살 소녀 소피아 에조바(Sofia Ezhova)가 입은 화상 사진 / Daily Mail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러시아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자살 게임'이 문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10살 미만의 순수한 어린 소녀들을 노린 게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소녀들의 동심을 악용해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한 게임을 소개했다.


최근 러시아 소녀들 사이에서는 '요정이 되는 법'이라는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은 간단하다. 요정이 되고 싶은 소녀들은 모두가 잠든 밤 12시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도 없는 방 안을 세바퀴 돌고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된다.


"알페이 왕국의 작고 예쁜 요정님들 저에게 힘을 주세요. 부탁할게요". 언뜻 보면 귀여워 보일 수도 있는 말이지만 문제는 다음 행동에 있다.


인사이트Daily Mail


소녀들은 주문을 외운뒤 조용히 부엌으로 가 가스 밸브를 연다. 게임에서 가스 밸브를 열어둔 채 잠이 들면 다음날 마법의 기운이 깃들어 '불의 요정'이 된다고 알려줬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아이들이 순순히 게임이 시키는대로 따라하다 가스 밸브를 열고 불을 켜는 과정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거나 밤새 집안을 가득 채운 가스에 온가족이 질식사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7살 딸을 둔 한 엄마는 "밤에 잠시 깨어났는데 가스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내가 그때 잠에서 깨지 않았으면 다음날 우리 가족의 모습은 생각하기도 싫다"며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5살 딸을 둔 또 다른 엄마는 "나의 소중한 딸 소피아 에조바(Sofia Ezhova, 5)는 요정 게임을 따라했다가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며 "게임을 만든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에 러시아 경찰은 "가스 밸브를 열어두는 것은 폭발 위험을 높이는 행동으로 자칫 잘못하면 큰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어린 소녀를 둔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