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아기 낳고 부모님께 '주워왔다'고 거짓말한 10대 소녀

(좌)Thecoverage, (우)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임신 사실을 숨겨오다 아이를 낳고 덜컥 겁을 먹은 한 10대 소녀는 혼날까 봐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했다.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더커버리지는 한 소녀가 자신의 아기를 "밖에서 주워온 아기"라고 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건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바땅까리(Batang Kali) 지역에 사는 한 19세 소녀는 지난달 28일 아침 6시 45분경 집 2층에 있던 자신의 방에서 아이를 낳았다.

지금까지 임신을 숨겨온 소녀는 이 사실이 알려질까 걱정해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녀는 곧장 엄마에게 달려가 "누군가 내 방 창문 밖 난간에 아이를 놓고 갔다"고 알렸고, 이 말을 들은 엄마는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2층에 있던 소녀의 창문 근처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담벼락과 창문 난간에는 발자국 같은 흔적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도 전혀 목격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경찰은 소녀를 심문하기 시작했고, 이에 겁을 먹은 소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사실 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고백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지난해 자신의 17세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하고 임신했으며, 지금까지 임신 사실을 숨겨오다 아이를 낳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10대 임신과 낙태, 아동 유기 관련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겁을 먹고 아기를 공공장소에 버리거나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매년 평균 100명의 신생아들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 중 반 이상의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