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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의 재판에 출석해 증언한 '3살' 아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남성의 재판에서 직접 증언한 '3살' 여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인사이트(좌)Mirror, (우)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남성의 재판에서 직접 증언한 '3살' 여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3살 아기가 성폭행범의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면서 법정 다툼을 종식시킨 사건을 보도했다.


영국 스트레트퍼드(Stretford)에 사는 토마스(Thomas, 26)는 지난해 근처에 살고 있는 한 3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했다. 당시 2살이었던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몹쓸 짓을 당하고 말았다.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화들짝 놀랐다. 이를 보고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일을 당했었는지 자세히 질문했다.


놀랍게도 아이는 성폭행범이 누구인지, 어떤 짓을 했는지,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인사이트Mirror


이에 엄마는 현지 경찰에게 신고해 토마스를 체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성폭행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했다.


여자아이의 옷에서 토마스의 DNA가 발견됐는데도 그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며 재판을 끌고 갔다.


결국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재판에 출석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방을 마련한 뒤 그곳에서 이원생중계로 범죄를 증언하며 재판을 진행한 것이다.


사건 담당 검사 리키 홀랜드(Ricky Holland)는 "여자아이는 사건의 모든 정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며 "사건을 정확히 설명한 덕분에 법정은 아이의 증언을 증거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법원은 토마스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으며, 피해자 아이의 가족들은 아동 성폭행범에게 가중 처벌을 적용하지 않은 가벼운 형량이라며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