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갇힌 몇달…고양이 사체 먹으며 버티다 발견된 피그
원룸에서 몇달동안 방치되다가 발견된 피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두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안산 유기동물 보호소에 따르면 최근 원룸에서 발견된 고양이 한 마리가 입소했다.
'피그'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발견 당시 아사 직전이었고 함께 발견된 고양이 2마리는 뼈와 가죽만 남은 처참한 상태였다.
세입자는 몇달전 집 주인에게 어떤 말도 없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피그와 고양이 2마리는 몇달동안 집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소 측은 "고양이 사체 상태로 봐서는 인간이 직접 고양이를 해체한 것 같진 않고 아마도 피그가 죽은 고양이를 먹으며 겨우겨우 버틴 것 같다"며 말했다.
발견 당시 피그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웠던 구조자는 '많이 먹고 토실토실해지라'는 의미로 '피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보호소에 들어온 피그에게 다행히 임시보호자가 나타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사업가 남영미(45) 씨가 9일 오전 임시보호를 위해 피그를 데려간 것이다.
남 씨는 "피그 상태가 좋지 않다.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피그에 대한 응원과 유기묘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피그 입양이나 후원에 관한 문의 사항은 남 씨의 블로그(☞바로가기)를 통해 하면 된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