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미국, 노숙자에게 음식 준 노인 ‘감옥행’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노숙자에게 음식을 줬다”는 이유로 한 노인이 옥살이를 하게 됐다. 일이 발생한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시는 노숙자에게 음식을 나눠주면 노숙자가 몰려 지역정서를 헤친다는 이유로 이를 법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아널드 애보트의 모습 via reddit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노숙자에게 음식을 줬다"는 이유로 한 노인이 옥살이를 하게 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서 90세의 노인 아널드 애보트(Arnold Abbott​)가 지난 2일(현지 시간) 공원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다가 함께 있던 목사 2명과 함께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애보트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Love Thy Neighbour)'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해 포트로더데일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인물이다.

 

포트로더데일 시는 지난달 말에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장소를 엄격히 제한했다. 새로 통과된 법규에 따르면 도시의 한 블록이나 500피트(약 152미터) 안에 두 군데 이상의 내부 음식 자선소가 있어선 안된다. 또 외부 음식 자선소는 해당 부지 소유자 허가와 함께 이동식 화장실을 반드시 갖춰야 하며 이는 주거지역에서 500 피트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해당 법규가 만들어진 이유는, 노숙자에게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노숙자들이 몰려들어 주거 지역 정서를 해친다는 주민들의 로비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리고 포트로더데일이 플로리다 주 해변가에 위치한 대표적 휴양도시인 것 또한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애보트는 "노숙자들은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들을 무시할 수 있는가?"라며 반박했다. 또 "당시 한 경관이 다가와 그 접시를 당장 내려 놓으라고 말했다. 마치 내가 총이라도 쥔 것처럼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 또한 경찰에게 "수치스러운 줄 알아라"라고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애보트는 시 정부의 새 법이 미국 헌법에 어긋나다며 소송을 걸 예정이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