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샤페코엔시 참사로 재조명되는 '축구계' 비행기 사고 4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뤄야 하는 특성상 축구팀은 십수 년 단위로 불행한 사고를 당하고 있다.

인사이트manutd


[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2016년 11월 28일 축구계에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 추가됐다.


브라질 프로축구의 레스터시티로 불리던 샤페코엔시 선수단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81명중 76명이 사망하는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5명의 생존자 중 샤페코엔시 선수는 2명밖에 없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샤페코엔시 축구단이 역사상 처음으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러가던 중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 추락 사고로 축구팀이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특성상 축구팀은 십 수 년 단위로 불행한 사고를 당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역사의 비극으로 기억되는 4번의 축구계 비행기 사고에 대해 알아보자.


1. 이탈리아 그란데 토리노 '수페르가 항공 참사' (1949)


인사이트Gettyimages


1949년 5월 4일, 4연속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이탈리아의 절대 강팀으로 군림하던 그란데 토리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벤피카와 친선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


토리노 소속 선수 전원을 포함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31명이 모두 사망했다.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주전 11명 중 10명이 토리노 소속 선수였기 때문에 수페르가 항공 참사가 이탈리아 축구계에 미친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2.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뮌헨 참사' (1958)


인사이트(좌) manutd / (우) Gettyimages


1958년 2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경기를 마치고 맨체스터도 돌아가던 중 급유를 위해 독일 뮌헨에 착륙했다.


당시 뮌헨에는 많은 폭설이 내린 상태였고, 비행기는 활주로에 쌓여 있는 눈 때문에 제대로 이륙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다음 경기 일정 때문에 계속 무리하게 이륙을 시도했다. 결국 세 차례의 시도 끝에 비행기는 이륙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맨유 선수 8명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한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잉글랜드 축구 영웅 바비 찰튼(Bobby Charlton)이 당시 사고의 생존자다.


3. 페루 '알리안자 리마' 비행기 추락 사고 (1987)


인사이트Gettyimages /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입니다.


1987년 12월 8일 페루 축구팀 알리안자 리마는 페루 푸카이파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푸카이파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탄 44명 중 43명이 사망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기장이었다.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과 기장의 운전 미숙으로 밝혀져 당시 기장이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4. '잠비아 축구대표팀' 비행기 추락사고 (1993)


인사이트Facebook 'FOOTIFO' /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잠비아 대표팀 선수들이 93년 사망한 선수들을 추모하고 있다.


1993년 4월 27일 잠비아 축구대표팀은 군용기를 타고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군용기가 추락해 대표팀 선수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군용기는 급유를 위해 콩고 브라자빌에 들렀다. 조종사는 비행기 엔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해 다시 이륙했다.


결국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 엔진에서 발화한 불길로 추락했고 탑승객 30명 모두 사망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항상 이런 사고는 조금의 부주의가 큰 화를 불러온다. 앞으로는 개개인이 각자 안전에 더욱 신경 써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