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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일부'가 코에 붙은 희귀병 소녀가 되찾은 '미소'

'뇌탈출증'에 걸린 4살 소녀가 대수술 끝에 미소를 되찾았다.

인사이트Dailymail 'Eddie Jim'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소녀의 엄마는 아기를 낳았지만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기는 뇌가 코에 붙은 채로 태어나 소리 내 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필리핀에서 태어난 엔젤(Angel)이라는 4살 소녀가 '뇌탈출증(뇌류)' 수술을 받아 미소를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뇌탈출증이란 엄마 배 속에서 태아의 두개골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뇌 일부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희귀병인데, 엔젤은 뇌 일부분이 코에 붙은 상태로 태어났다.


이에 엔젤은 또래 아이들처럼 밖에 나가 뛰어놀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잠을 자는 동안 제대로 호흡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엔젤의 부모는 이런 딸의 모습에 수술을 시켜주기로 결심하고 필리핀에서 5,500 달러(한화 약 640만원)를 모금했다. 이 돈으로 첫 수술을 받았지만, 소녀의 왼쪽 눈까지 덮고 있던 혹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무리였다.

인사이트Dailymail 'Eddie Jim'


커다란 혹을 말끔히 제거하기 위해 엔젤의 부모는 한 아동 단체(Children First Foundation)와 결탁해 계속해서 모금을 이어갔다.


그러다 이들은 단체를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 의료진이 모여 만든 의료 자원 봉사 모임인 인터플래스트(Interplast)를 알게 됐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딸을 수술시키기로 결심했다.


이에 4살 소녀는 살기 위해 호주까지 날아갔다. 지난 9월 엔젤은 호주의 애들레이드 아동병원에서 무게 200g에 달하는 돌출된 뇌를 두개골 안으로 집어 넣은뒤 엉덩이뼈로 해당 부위를 봉합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엔젤은 태어나 처음으로 온전한 두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미소를 되찾은 딸의 모습에 소녀의 엄마 사이프러스 살론(Cypres Salon)은 "엔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엔젤이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Dailymail 'Eddie J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