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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볼라 오진·사망 ‘인종·빈부’ 문제로 번질듯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이 지난 8일 사망하자 미국병원의 오진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첫 에볼라 판정을 받은 토머스 에릭 던컨, 지난 8일 사망했다. ⓒ 연합뉴스

 

흑인 커미셔너 "무보험 흑인 병원가면 치료 못받아" 주장

 

에볼라 환자의 감염 증상을 오진해 초동 대처에 실패하는 바람에 된서리를 맞은 미국 병원이 인종과 빈부 문제 때문에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를 보면,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의 존 와일리 프라이스 커미셔너는 전날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42)을 격리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그의 인종과 무보험을 이유로 최초 검진 당시 격리 수용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프라이스는 클레이 젠킨스 카운티 판사와 더불어 댈러스 카운티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카운티 법원'을 구성하는 4명의 커미셔너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0일 미국에 입국해 9월 26일 처음으로 에볼라 증상을 호소한 던컨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지 9일 만인 8일 사망했다.

 

그는 첫 검진 당시 집에서 가까운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응급실을 찾아 최근 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에볼라 의심 증세를 밝혔지만, 항생제 처방만 받고 귀가했다.

 

던컨은 이틀 후 응급차에 실려 이 병원으로 이송돼 9월 30일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뒤 실험 약물을 투여받았으나 살아서 다시 병원 밖을 나오지 못했다.

 

흑인인 프라이스 커미셔너는 "우리는 이 병원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며 "나와 같은 흑인이 무보험으로 병원에 가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병원 측을 비난했다. 

 

프라이스 커미셔너의 추궁에 병원 대변인인 웬덜 웟슨은 "던컨은 국적과 의료비 지급 능력에 상관없이 다른 환자와 똑같이 치료를 받았다"며 "우리 병원은 오랜 기간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치료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병원 측의 해명과 달리 정확한 오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는 게 사실이다. 

 

병원과 의료 당국은 애초 던컨의 증상을 접한 간호사와 의사와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오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CDC가 이후 각 병원에 에볼라 의심 환자의 증상과 확산 방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리고 반드시 격리 수용·치료할 것을 지시한 상태라 의료진의 단순 실수라는 병원 측의 설명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미국 연방 기관과 텍사스 주 당국은 현재 에볼라 대처 과정에서 병원의 실수가 없었는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젠킨스 댈러스 카운티 판사는 프라이스 커미셔너의 발언에 대해 "중요하고 정당한 문제 제기"라며 "에볼라 사태가 진정되면 전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ia brennerbrie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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