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용두암 깨서 불법으로 가져가는 중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제주도 대표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용두암이 중국인 관광객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두암은 깎인 모양이 마치 '용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도기념물 57호'로 지정돼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이경용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주도 해양수산국의 업무 보고에서 용두암 훼손 문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용을 숭상하는 중국인들이 용두암 인근의 돌을 무단으로 가져간다"며 "단단한 돌로 용두암을 깨고 그 파편을 가져가는 일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이나 제주국제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매일 한 바구니씩 이런 돌덩이들이 적발된다고 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제주 지역 매체 한라일보에 따르면 일부 관광객이 출입이 금지된 용두암 근처까지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용두암 훼손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용두암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