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휩쓴 '원피스 입고 무장경찰 앞에 선 여성'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채 당당한 표정으로 수갑을 차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SNS 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내 아이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라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도 좋습니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채 당당한 표정으로 수갑을 차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SNS 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무장 경찰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은 한 여성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의 한 도로 위에서는 자못 비장한 표정의 흑인 여성과 무장 경찰들 간의 대치가 이어졌다.
곧 바캉스를 떠날 것처럼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무방비 상태로 무장 경찰 앞에선 여성. 그녀는 왜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일까?
해당 사진이 찍힌 당일 흑인 여성 아이샤 에반스(Ieshia Evans)가 무장 경찰과 대치를 한 도로 위에서는 최근 경찰이 흑인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인한 것에 분노한 흑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무분별한 흑인 살해를 멈추라"는 구호를 내뱉으며 경찰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그 장면을 목격한 아이샤는 망설임 없이 시위에 참여했다.
아이샤가 사진 속 모습처럼 당당하게 연행된 뒤, 그녀의 친구는 인터뷰에서 "아이샤는 그날 오랜만에 자신의 5살된 아들을 보기 위해 배턴루지를 찾았다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이샤는 시위를 보는 순간 '언젠가는 내 아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며 "그녀는 '아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라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도 좋다'며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당당히 앞장섰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진과 사연이 SNS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자 사람들은 해당 시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관심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인종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