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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산모가 세상에 남기고 떠난 미숙아 살려낸 의사

임신 17주 차에 뇌종양으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산모의 배 속에서 태어난 미숙아를 살린 의사의 사연이 화제다.

DailyMail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임신 17주 차에 뇌종양으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산모의 배 속에서 태어난 미숙아를 살린 의사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학 병원에서 마취전문의로 일하는 안드레이 쿠블러(Andrzej Kubler) 박사가 뇌사 산모가 세상에 남기고 떠난 미숙아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시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안드레이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

 

뇌사 판정을 받은 익명의 임산부의 배 속에 있는 아기를 포기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한 것인데, 대다수의 의사들은 뇌사에 빠진 여성이 다시 눈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아기를 포기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배 속의 아기가 임산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 측도 완강한 안드레이의 의견에 따라 아기를 살리기로 결정했고 생명 유지 장치를 이용해 임산부와 배 속 아기의 생명의 유지시켰다.

 

DailyMail

 

그리고 임산부가 쓰러진지 정확히 55일이 지난 1월 9일, 의사들은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배 속의 아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예정 출산일보다 한참 빠른 27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기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안드레이와 다른 의사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인큐베이터에 넣고 집중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안드레이와 의사들의 극진한 치료와 간호 덕분에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0.9kg에 불과했던 아기는 3kg까지 몸무게를 늘릴 수 있었고 최근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안드레이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뇌사 산모와 배 속 아기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그 선택 때문에 아기는 살 수 있었다. 하늘에 있을 아이 엄마도 기뻐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현지 매체들은 "안드레이가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며 그의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뇌사 산모에게서 아기를 출산한 사례가 폴란드에서는 최초이며, 세계에서는 16번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