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나도 얼마나 속였는지 잘 몰라" 뻔뻔한 중고나라 상습 사기범

본인도 얼만큼 사기를 쳤는지 모른다고 진술할 정도로 수차례 범행을 벌인 남성이 드디어 잡혔다.


 

[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본인도 얼만큼 사기를 쳤는지 모른다고 진술할 정도로 수차례 범행을 벌인 남성이 드디어 잡혔다.

 

1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인 뒤 돈만 받고 잠적한 혐의로 나모(29) 씨를 구속했다.

 

나씨는 콘서트 티켓 등 구매를 원하는 사람에게 접근해 물건을 판매할 것처럼 속이고 입금이 되자마자 연락을 끊었다.

 

이같은 수법으로 작년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61차례 72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미혼에 아기도 없었지만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에는 다른 곳에서 구한 아기 사진을 사용하고, 자연스럽게 아내 등 가족 이야기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 했다.

 

예를들어 콘서트 표를 사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티켓은 2장인데 부인이 모르고 4장을 구매해 나머지를 팔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있지도 않은 아내와의 문자 대화 내용을 캡처해 보내는 식이었다.

 

결국 나씨는 이달 2일 부천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이미 같은 혐의로 4차례나 수감된 전력이 있던 그는 비슷한 범행으로 4건의 수배를 받던 중이었다.

 

중고물품 사기 범행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던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모텔과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얼마나 많이 범행했는지 나도 모른다"고 진술했으며, 조사 도중에도 그의 휴대전화로 입금을 완료했다는 피해자들의 문자 메시지가 계속 쏟아져 들어왔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