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스마트폰 얼굴 인식, 쌍둥이도 구분 못한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본인인증 수단으로 스마트폰 얼굴인식 기능을 속속 채택하는 가운데 외국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이 기능으로 쌍둥이를 구분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13일 정기간행물에서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얼굴인식 기능이 얼마나 정확한지 본 일본 NTT 보안 플랫폼 연구소의 실험 결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연구소는 얼굴을 분장해도 본인을 인식할 수 있는지, 실제 얼굴 대신 사진으로 본인을 인식할 수 있는지, 얼굴이 닮은 이란성 쌍둥이와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할 수 있는지 등을 실험했다.

 

스마트폰은 분장한 얼굴을 무리없이 인식했다. 

 

안경을 쓰지 않은 얼굴을 스마트폰에 등록한 후 안경을 썼을 때 20번 중 20번 모두 본인으로 인식했다. 맨 얼굴을 등록하고 수염을 붙였을 때도 20번 중 19번으로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다만, 실제 얼굴과 사진은 잘 구분하지 못했다. 

 

얼굴을 등록하고 사진을 인식시키자 컬러사진에선 100%, 흑백사진에선 95%의 인식 성공률을 보였다. 스마트폰 주인의 사진만 있으면 누구나 본인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셈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쌍둥이 실험이었다. 연구소는 이란성 쌍둥이와 일란성 쌍둥이 각 2쌍의 얼굴을 스마트폰에 인식시켰는데 인식 성공률이 20∼100%로 들쭉날쭉하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일란성 성인 여성 쌍둥이를 상당히 잘 구분해 냈으나 오히려 이란성 남자 초등학생 쌍둥이는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얼굴을 가려내는 능력이 아직 부족했다. 

 

센터는 이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해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기능은 아직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인증 방식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능의 위험성을 환기시켜주는 실험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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