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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일의 상상화 '몽유도원도'에 필적할 15세기 산수화 발견됐다

일본에서 '몽유도원도'에 필적할 15세기 산수화가 발견됐다.

인사이트15세기 '방곽희추경산수화' 부분 / 후쿠오카시미술관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조선 유일의 상상화로 알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필적할 산수화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시미술관이 지난 13일부터 개최한 '조선왕조의 회화-산수·인물·화조' 특별전에서 15세기 산수화가 공개됐다.


연구가 진전되면서 중국 회화로 인식됐던 조선 왕조 회화가 밝혀진 것이다.


미술관은 "새로 발견된 작품을 포함해서 조선 왕조 회화 44점을 산수도, 인물도 화조도로 나누어 장르별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15세기 '방곽희추경산수화' 부분 / 후쿠오카시미술관


전시장 입구에는 가장 먼저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가 걸렸다.


이는 15세기 북송 최고 화가 곽희(郭熙) 풍으로 그린 대형 산수화다. 


세로  108.1㎝, 가로 86.2㎝로  작품 한 가운데 거대한 산이 아래서부터 위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모습이다.


국내 회화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조선 전기 산수화는 워낙 남아 있는 게 드물고 더구나 15세기로 확정할 수 있는 산수화는 국내엔 없고 일본 덴리대가 소장한 안견의 '몽유도원도' 한 점만 있었다"며 "'몽유도원도'와 전혀 다른 양식의 15세기 조선 산수화가 일본에 있었다니 놀랍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조선 15세기 산수화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 / 후쿠오카시미술관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이는 일본인이 개인 소장하고 있었으며 기존에는 명나라 그림으로 알고 있었다. 이후 도쿄대 교수가 15세기 회화라 밝혔고 한국 연구자들도 수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 회화사를 다시 쓸 중요한 발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전기 회화의 상식을 뒤엎어 버리는 그림"이라며 "조선 전기 산수화에 새로운 영역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그림"이라고 감탄했다.


국내에 있는 16세기 산수화는 통상 한쪽으로 구도가 치우친 '편파 구도' 양식인 것에 반해 이 그림은 중앙 집중형으로 한가운데 산이 꽉 차 있는 곽희의 전통 산수화 풍이라는 설명이다.


인사이트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일본 덴리대 도서관 


장 교수는 "곽희의 '조춘도' 양식을 15세기에 정통으로 계승한 그림이 중국에도 없는데, 조선에 들어와서 우리 식으로 해석이 됐다는 건 대단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시미술관에는 이 그림 외에도 '궁녀도(宮女圖)',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등 새롭게 밝혀진 조선 회화들이 전시 중이다.


해당 전시는 10월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