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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인기없던 아이, 어른되면 성공 가능성 높다”

학창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해 친구들에게 인기없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hutterstock

빌 게이츠는 "잘 놀지 못하고 공부 등 한가지 일 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에게 잘보여라. 사회에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빌 게이츠의 이런 명언이 심리학 연구진에 의해서 10년간의 장기 실험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입증됐다. 

학창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해 친구들에게 인기없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어린 시절, 과묵하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사회에 나갈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13세 청소년 184명의 성장과정을 10년 간 추적하는 장기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이 성인이 된 23세 무렵, 놀라운 차이가 발생했는데 학교생활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소심했던 학생 그룹은 대부분 자신들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창시절 대인관계가 두텁고 인기가 많았던 학생그룹은 실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학창시절 활발했던 학생이 23세가 되었을 때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비율은 45%,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경우는 24%나 높았다.

ⓒ Nomadic Lass/flickr

일반적으로 학창 시절 때 대인관계가 부족하고 음악, 컴퓨터 같은 자기 세계에만 빠져있는 학생들이 사회에서도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통념이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드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조셉 알렌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차이는 '지나친 조숙함'에서 비롯된다. 대개 학창시절 인기가 많고 대인관계 형성에 활발한 학생들은 이른 나이에 어른 세계를 무분별하게 받아드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 본연의 자세보다는 자신들이 멋있게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위를 일찍 터득하는데 이때 약물, 흡연, 폭력 같은 부작용도 같이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력서클과 같은 반사회적 집단 형성에도 가담하게 되는데 이 역시 막연한 어른들 세계에 대한 동경 때문에 가치 판단 기준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본인 자녀가 지나치게 소심하고 특정 분야에만 빠져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심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자신의 세계가 확고한 학생들은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목표를 추구해 나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지만 이들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꿔나가면서 마침내 어른이 됐을 때 그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아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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