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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몰아친 날, 버스에 서서 가던 군인 울컥하게 만든 할아버지의 '한마디'

한 할아버지가 버스에 탄 군인의 군복을 만지면서 한 말이 전해져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추위가 매섭다.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스며든다. 산이나 바다에서 느끼는 추위는 말을 더할 필요도 없다. 


한 군인이 버스에 올랐다. 그는 버스 안쪽 곳곳을 둘러보았으나 이미 만석이었다. 버스에 그가 앉을 자리는 없었다. 


결국 한 할아버지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섰다. 


할아버지는 자신 앞에 선 군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손을 들어 군인이 입고 있던 전투복을 매만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춥지 않아? 옷이 왜 이렇게 얇아, 내복은 입었어? 항상 고생이 많아. 고마워"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방금 버스에서 감동받음"이란 제목으로 현역 군인으로 추정되는 A 장병의 글이 올라왔다. 


A 장병은 "나는 서 있고 할아버지는 앉아계신데 전투복 만지시더니 춥지 않냐고 옷이 왜 이렇게 얇냐고 내복은 입었냐고 물어봐 주심. 항상 고생 많다고 고맙다고 하더라"라며 한 문장을 남겼다. 


버스를 탄 이유는 무엇인지, 어느 지역 어느 부대에서 근무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딱 한 문장이 전부였던 이 글은 게시 17시간 만인 28일 오전 8시 기준 조회수 50만회를 돌파했다. 댓글도 380개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그 한 문장에 A장병이 받았던 감동을 그대로 전달받았다.


이들은 "갑자기 목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군인들) 늘 고생이 많다", "당신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도 많이 고생하셨을 텐데 이런 말 해 주시는 게 참 고마울 듯"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뉴스1


다른 사연들도 이어졌다. 


군인일 때 지하철에 탔다가 어르신에게 사탕을 받았다는 사연, 삼겹살집에서 3인분을 시켰는데 사장님이 군인들 고생 많다며 5인분을 줬다는 사연, 용돈 하라며 돈을 쥐여주신 중년의 사연이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과 무인기 도발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군 장병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한파 속에서도 경계 태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버스에 탄 할아버지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장병들이 힘든 군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저마다 군시절 따뜻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