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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놓인 토종 양비둘기 자연번식에 성공했다...사람들이 보인 뜻밖의 반응

멸종위기에 처했던 토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멸종위기에 처했던 토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올여름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전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 한 쌍이 첫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비둘기는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비둘기와 달리 국내 약 160마리만이 서식하는 멸종위기 토종 텃새다. 


따라서 주로 유럽 등 서양에서 분포했던 집비둘기 원종 바위비둘기와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인사이트YTN


이번에 번식에 성공한 양비둘기 한 쌍은 올해 7월까지만 해도 구례 야생에서 서식하던 개체였다. 


그러나 고흥군 양비둘기 개체 수가 5개체 미만으로 급감하면서 멸종을 막고자 포획돼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구례에서 살던 양비둘기 2개체를 지난 8월 고흥 연방사장에 이전시키고,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9월 센터 인근 해안가에 방사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월 23일, 방사한 암컷이 고흥 인근 해안가 갯바위 절벽에 위치한 조그마한 굴에서 건강한 새끼 양비둘기 2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서식지를 이동 시킨 양비둘기의 첫 자연 번식 사례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건강한 야생 양비둘기 개체군을 일부 이전해 약화된 소규모 개체군을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한 셈이다. 


이로써 5개체 미만이 남아 지역적 절멸위기에 처했던 양비둘기가 고흥군에서도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비둘기 개체 수가 늘어 그동안 도심을 돌아다니며 악취, 불쾌감을 일으키고 배설물로 인한 건물 부식 등의 피해가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자연 번식에 성공한 비둘기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집비둘기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양비둘기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82년이다. 이후 낭비둘기 굴비둘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토종 비둘기였지만, 88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마다 외래종 비둘기를 방사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