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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방에서 우연히 사용한 '콘돔' 발견한 싱글맘의 '현명한 대처'

중학생 딸 방에서 '콘돔'을 발견한 엄마가 현명한 방법으로 대처했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려견이 엎지른 쓰레기통에서 나온 '콘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아직 아기 같기만 한 중학생 딸 방에서 콘돔을 발견한 엄마가 이성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연히 중학생 딸 방에서 콘돔을 발견했다는 여성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5년 차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여성 A씨는 "퇴근 후 집에 갔더니 반려견이 중학생 딸 방에 있는 쓰레기통을 다 엎질러놨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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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에게 남친 방문 여부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는 "온 집안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화를 억누르고 청소하고 있던 중 거실 중앙에서 콘돔을 발견했다"면서 "사용한 콘돔이었다"고 충격받은 듯 고백했다.


A씨는 "한없이 아기 같은 딸이 성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거실에서 한참을 멍 때렸다"며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집에 온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A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친구를 데려왔냐고 물었지만, 딸은 여자인 친구 이름을 대며 거짓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아이 심리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거짓말까지 하니 더 심란하다"며 "아이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정확한 성교육을 해줘야 할지 모른척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수많은 누리꾼들은 A씨에게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위로와 조언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응원과 함께 조언을 얻은 A씨는 며칠 뒤, '자녀의 성 문제 고민 글을 올렸던 15년 차 워킹맘이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많은 조언을 토대로 딸과 대화에 성공한 A씨


A씨는 "(당시)15년 동안 싱글맘이라는 이유로 바쁘게 살아온 나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딸에게 최소한 엄마의 감정이 우선시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딸의 남자친구를 마주한 적이 있고 좋게 보고 있었다"며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 딸이 집에 남자친구를 데려와도 되냐고 묻던 게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에게 차분하고 조용한 어투로 "며칠 전 강아지가 거실에 헤집어 놓은 쓰레기를 청소하다가 엄마가 많이 당황한 일이 있었다"면서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어?"라고 질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자 A씨는 "이틀 전 집에 왔던 친구가 남자친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사실 남자친구가 왔었다. 하지만 얼마 전 엄마가 남자친구는 친해진 후에 오길 바란다고 말씀하셔서 거짓말하게 됐다"며 이실직고했다.


A씨는 앞으로 그런 상황이 또 벌어진다면 그땐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청소하다가 발견한 콘돔은 남자친구 것이 맞는지 재차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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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딸은 "맞긴 하지만, 저도 이번이 처음으로 겪은 일이라 많이 혼란스러워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강제로 당한 게 아니에요"라고 빠르게 대답했다.


A씨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콘돔을 사용한 건 너를 보호하기 위해 한 것이니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엄마도 속상하고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72시간 내 사후 피임약 복용까지 짧게 성교육을 하며 딸과 대화를 마무리했다.


A씨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다시 체감했다"며 자신의 일처럼 깊이 공감해 주고 조언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