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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님이 카톡 상메에 '알바생'인 제 '악담'을 써 놓았습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사장에게 돌아온 말은 상태메시지 창에 뜬 '저격글'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열심히 일했지만 돌아온 건 카카오톡 상태메시지 '저격'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사장에게 돌아온 말은 상태메시지 창에 뜬 '저격글' 뿐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저에 대한 악담을 상태메세지에 써놓으신 사장님 ㅠ'이란 제목의 글이 화제 선상에 섰다. 


작성자 A씨는 30대 여성으로, 직장 생활 후 쉬엄쉬엄 지내고 싶어 편의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편의점의 평일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A씨. 오픈 멤버였던 만큼 늘 10분 일찍 출근해 화장실도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환경에서 바쁘게 일했다. 


물건을 진열하고 검수하다보면 금방 퇴근시간이 올 만큼 정신 없었지만 편의점 사모님이 늘 좋은 말을 해주고 고맙다고 하는 터에 A씨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했다. 


나중에는 주말 등 빈 시간을 대타로 일해줄 만큼 마음을 쓰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이전 타임에 일하는 사장님, 일 거의 안 한 채 남겨두고 사라져


문제는 사장님이었다. A씨 전 타임에 일했던 사장님은 물건도 채우지 않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은 채 떠나버리기 일쑤였다. 


가끔 바닥을 닦아줘도 걸레를 빨지 않고 A씨에게 부탁하는 게 기본이었다. 이를 메꾸다가 구멍이라도 나면, 다음 타임에 교대하는 점장은 A씨를 나무랐다. 


이 사이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A씨는 결국 한 달 만에 그만둔다고 말하게 됐고, 부탁한 일주일의 시간을 더 근무하고 그만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돈 더 들어온 것 같아 양심적으로 문의했다가 '날벼락'


그렇게 일을 그만둔 뒤 며칠이 지난 후 급여가 많이 들어와 사장님에게 급여명세서를 달라고 했지만 '읽씹'을 당한 A씨. 재차 말씀을 드리니 사장님이 아닌 사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사모님은 급여가 덜 들어왔냐고 물었다. A씨는 최저시급 기준으로 임금을 계산했는데 급여가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했고, 사모님은 주휴수당을 포함했기에 그녀가 받은 가격이 맞다고 알려줬다 .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 사장님에게서 급여가 과지급된 것 같다고 다시금 카톡이 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가 "그래서 제가 아까 급여명세서 말씀드린 후에 주휴수당 포함 시급 11,000원으로 산출해 3.3% 공제후 지급된거라 하셨는데 아닌가요? 지금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급여명세서에는 시급 9160원에 주휴수당 따로 계산되어 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은 "그게 맞는 겁니다"라는 짧은 답신을 보냈고, A씨는 "뭐가 맞다는 말씀이세요? 급여가 과지급된 게 맞다는 말씀이신거에요?"라고 재차 질문했다. 


사장이 "네"라고 답하자 A씨는 "아까 여사장님께서는 주휴포함시급 11,000원이라고 하셨고 그렇게 지급이 된 거 아닌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사장은 "과지급된 거 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드렸으면 드렸지 덜 주고 그러진 않습니다..급여가 이상하다고 얘기한 것은 내가 아니고 A씨가 먼저 얘기한 거 아닌가요"라며 '입장의 차이는 늘 있을 수 있지만 내 입장이 우선이다 주장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입장도 고려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라며 장문의 톡을 보내왔다.


그간 고생한 걸 잘 알기에 그냥 아무 입장 얘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좀 그렇다며, 이 문제로 더는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황당한 마음에 "아까 여사장님(사모님)이랑 통화하고 주휴포함 시급으로 계산해보니 지급된 금액이랑 같아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급여가 과지급된 거 같다고 다시 연락을 주셨기에 말씀드리는 거에요. 어느 부분에서 제 입장이 우선이라 주장하는 것처럼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그렇다'라고 하시니 당황스럽네요"라며 메시지를 끝맺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정말 황당했지만 다음날 아침 사장의 상태메시지를 보고 더욱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사장은 상메에 "지가 한 짓도 모르고 당황스럽다 하는 것들은 평생 당황스러운 일만 생기고 당황스러운 삶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저격글을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저격글'이라는 것에 A씨는 상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A씨를 위로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더 받았어도 모른 체 넘어갈 수 있는 걸 양심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직원 고마운 줄 모르고", " 대화가 안되네", "애들도 요즘 안 저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휴수당은 일당으로 계산되는데, 일반적으로 1일 '소정근로시간×시간급' 으로 계산한다.


보통 주5일근무제로 하루 8시간씩 주40시간 이상 근무하면 8시간×시급의 주휴수당을 받는다.